직장인 감성에세이_김차장의 인생 스토리 - 프롤로그

에세이_김차장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_프롤로그

📘 프롤로그

그의 이름은 김차장입니다

 

매일 아침 7시 12분,
김차장은 정류장에 선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사람들 틈바구니 속,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는 셔츠 소매를 다잡으며 그는 오늘도 무심히 출근길에 오른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아침.
지하철 창 너머로 흘러가는 도시의 풍경. 졸린 눈, 무표정한 얼굴, 이어폰을 꽂은 사람들, 그리고 식은 커피.

그 가운데 김차장은 한 손에 가방을, 한 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다.

익숙한 무게다. 누가 챙겨주지 않아도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가장이라는 이름의 무게.

 

회사에선 **“일 잘하는 김차장”**으로 불린다.
프로젝트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항상 김차장이 들어가고, 누가 퇴사하면 그 자리는 자연스럽게 김차장이 메운다.

신입의 실수는 조용히 뒷수습하고, 상사의 막연한 지시는 깔끔하게 정리해낸다.

그런데, 이상하다.
늘 좋은 평가를 받지만 승진 명단엔 늘 빠진다.
“김차장, 당신 없으면 우리 팀 안 돌아가요.”
그 말이 칭찬인지, 족쇄인지.

 

집에선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이다.
새벽 3시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안고 걷다가, 눈을 겨우 붙이고 출근한 날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내는 지쳐 있다.
그러나 김차장은 더 지쳐 있다.
조용히,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래도 김차장은 묻지 않는다.
‘왜 나만 이럴까’라는 질문조차, 버릇처럼 삼켜왔다.
그렇게 묻고 또 묻다 보니, 어느새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도 희미해졌다.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지독히 평범해서 특별한, 그래서 더 공감 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그는 하늘을 나는 영웅도 아니고, 천재도 아니다.
단지 매일, 묵묵히 ‘사는 일’을 버텨낸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무너지고,
아무도 모르게 울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기록이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자리에 서 있진 않은가.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늘 “나만 참으면 되지” 하며 살고 있진 않은가.

김차장은 당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

 

그리고 당신도, 오늘을 살아낸 또 하나의 김차장일지 모른다.